訪曺雲伯/박순

 

   靑山獨訪考槃來 (청산독방고반래)
   袖拂秋霞坐石苔 (수불추하좌석태)
   共醉濁醪眠月下 (공취탁료면월하)
   鶴翻松露滴空盃 (학번송로적공배)  

        苔:돌이끼 태.    醪:막걸리 료 .    翻:날 번.         

 

   푸른 산 나 홀로 벗을 찾아와서는
   소매의 가을 안개 털고 돌이끼에 앉았네.
   막걸리에 함께 취해 달빛 아래 잠드니
   학 퍼득여 솔 이슬이 빈 술잔에 떨어지네.
  
둘이 의기투합하여 시를 짓고 시국을 한탄하며 술독을 다 비우고

대취하여 달빛 아래 잠들었는데, 소나무 위에 잠을 청하던 학의 날갯짓으로

솔잎에 맺힌 이슬이 후드득 빈 잔에 떨어지니 막걸리에서 송학(松鶴)이

빚어내는 송로주(松露酒)로 이어지는 정취가 이 아니 선경인가 합니다.

선조 때 재상을 지낸 박순(朴淳1523-1589)이 백운산 자락에 살고 있는

조준용(曺俊龍)의 초당을 찾아갔다가 지은「訪曺雲伯」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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